이 작품은 인간의 두상을 모티브로 해서 제작된 작업입니다. 그래서 잘 보시면 두 개는 마주 보고 있고 뒤쪽의 모습은 등을 돌린 상태로 되어있는데 사실은 모두 한 사람의 두상 형태입니다. 한 사람의 두상을 네 등분으로 나눠서 굉장히 여러 사람의 형태로 만들어낸 것처럼 표현한 것입니다.
또, 이 구조물 안에는 센서를 부착해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결혼하고, 살면서 슬프고, 기쁘고, 행복한 일을 경험하고, 나중엔 사망하는 인간의 삶을 담아냈습니다. 우리는 항상 완성된 것을 추구하지만, 삶이라는 것은 자기 의지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꿈과 욕망 그런 것들을 품고 살다가 결국은 다 성취하지 못하고 세상을 등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인간 삶의 스토리를 다룬 작품입니다.
luminum, Sound System
300 x 300 x 220cm 2018
그리고, 여기 보시는 네조각의 색이 노랑색, 푸른색, 붉은색, 하양색으로 되어 있는데, 이 것은 계절을 상징합니다. 시간이라는 테마를 모티브로 끊임없이 태어나고 죽는 인류의 끊임없는 순환이라는 근본적인 내용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조각’을 테마로 비엔날레가 열리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창원이라는 지역에서 열린 이번 비엔날레가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용지공원에 영구적으로 설치된 작품을 통해서 조각 작품이 관객들과 굉장히 친밀해질 수 있는, 긍정적인 관계성을 새롭게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에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독립되어져 설치가 되었기 때문에 그 장소에 가더라도 바라만 보다가 왔어야 했는데, 지금은 이 공원에서 자유롭게 만지기도 하고, 때로는 제 작품처럼 센싱이 되어 커뮤니케이션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느낍니다. 앞으로 더욱더 이런 비엔날레의 형식이 대중들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작품과 관객이 굉장히 친밀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창원 조각 비엔날레의 앞으로의 미래 가능성에 대해 작가로써 기대가 큽니다. 많이들 오셔서 감상해주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