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정한 ‘불각의 균형’의 큰 타이틀 아래 ‘요의 마당’이라고 하는 작은 컨셉에 적합한 작품을 15점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조각이 놀이터가 되고, 놀이가 되는 현장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마란스라고 하는 대표작부터 창원 출신의 작가 박영선, 백인곤을 비롯해 기존의 조형물과 다른, 관객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매체적인 특성 있는 작품들을 선정했습니다.
일단 감독님의 큰 뜻이 ‘조각이 마치 숭배의 대상이 되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소 역시 그동안 시민의 놀이터로 이용되었던 용지공원이기 때문에 불편하게 조성되면 안된다는 것이 중요하게 이야기 되었습니다.
그것을 위해 작가들에게 컨셉에 대해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했고, 작가들도 그런 걸 다 염두해 두고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조숙진 작가의 작품 같은 경우에는 총 5단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 통 안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는데, 4단과 5단은 낙상의 위험이 있어 진입이 불가능하도록 플라스틱 아크릴로 구멍을 막았습니다. 작품에 변화를 준 것입니다.
윤형석 작가 같은 경우에도 원래는 가파른 각도의 놀이터를 계획했었는데, 안전성 문제로 굉장히 완만하게 조성이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조형성과 안전성, 시민들의 접근성과 재미요소, 작품성 등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작가님들의 협조와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비엔날레에 참여하신 작가님들이 자신의 열정과 재능, 시간과 경제적인 부분까지 정말 다 쏟아부었습니다.
창원이 창창히 빛났으면 하는 마음과 소원을 담아서 이 한 작품 한 작품을 완성했다는 걸 기억해주시고, 이 작품들과 함께 충분히 즐겨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공간이 창원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여러분! 많이 즐겨주세요. 감사합니다.